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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 섬김의 예배공동체 한백교회 1764번째 모임 (2017년 08월 06일)

 

모든 성(sex)은 평등하다

 

음행을 하는 사람들이나, 우상을 숭배하는 사람들이나, 간음을 하는 사람들이나, 여성 노릇을 하는 사람들이나, 동성애를 하는 사람들이나, 도둑질하는 사람들이나, 탐욕을 부리는 사람들이나, 술 취하는 사람들이나, 남을 중상하는 사람들이나, 남의 것을 약탈하는 사람들은, 하나님 나라를 상속받지 못할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6,9b~10

 

“사랑하는 사람은 ..... 높은 덕을 이룰 능력을 갖추었고, 사랑받는 사람은 성숙하고 지혜로워지기 위해 ...... 도움이 필요할 때” 에라스테스(εραστης, 소년을 사랑하는 40세 이하의 남자)와 에로메노스(ερωμενος, 12~18세의 소년)의 사랑은 파이도필리아(παιδοφιλια, 숭고한 소년애)가 된다고, 플라톤의 연애론에 관한 대화집 《향연》은 말합니다. 《향연》의 주장대로 고대그리스는 남자와 남자 간의 사랑을 여자와 여자 간의 사랑이나 이성 간의 사랑보다 이상적인 미의 범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때 남자와 남자 간의 숭고한 사랑이란 ‘소년애’, 즉 ‘사랑하는 성인 남자’와 ‘사랑받는 소년’ 간의 사랑을 의미합니다. 하여 미를 상징하는 여신 아프로디테의 양극단적 속성 중, 지상적 미를 의미하는 아프로디테 판데모스(αφροδιτη πανδημος)와 구별되는, 천상적 미를 뜻하는 아프로디테 우라니아(αφροδιτη ουρανια)로 남자와 남자 간의 사랑의 완성적 차원을 이야기하고 있지요.

어려운 용어들이 남발해서 어렵게 느껴지셨겠지만, 얘기인즉슨 간단합니다. 남자 간의 사랑이 다른 성들 간의 사랑보다 위대하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한 편은 성인남자이고 사랑하는 자이며, 다른 한 편은 사랑받는 소년입니다. 하여 사랑하는 자의 경륜과 사랑받는 자의 청춘이 결합하여, 성인은 젊음의 기를 얻고 소년은 성숙과 지혜를 얻게 된다는 것이지요.

한데 이런 주장 자체가 현실은 아닙니다. 우선 이 시대 그리스 사회는 여러 유형의 성들, 그 성들 간의 다양한 사랑법이 존재했습니다. 그런데 남성 중심사회인 탓에 여성 간의 사랑이나 남녀 간의 사랑보다 남남 간의 사랑을 이상화하려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한데 여기에 하나의 성이 추가됩니다. 소년의 성입니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성, 하지만 젊고 매력적인 육체를 가진 성, 바로 그것입니다. 이때 소년은 12~18세 정도의 남자를 말합니다. 고대아테네의 철학자 스트라토(Strato of Lampsacus)는 16세의 나이를 ‘신들의 나이’라고 말할 만큼 소년의 육체를 아름다음의 극치로 보았지요.

문제는 성인 남자와 소년 간의 사랑은 ‘사랑하는 자’와 ‘사랑받는 자’라는 표현처럼 일종의 비대칭적인 권력관계를 불가분 함축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우리식으로 말하면 일종의 원조교제였지요. 해서 권력을 가진 성인 남자가 소년을 농락하는, 혹은 성인남자와 소년 간의 권력과 돈이 육체와 거래되는 현실이 소년애 관행 속에 끼어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서기 1세기 고린도라는 도시는 그리스의 다른 도시들보다 대단히 빠른 성장을 구가했습니다. 제국 로마가 지중해의 패권을 쥐게 되면서 그리스 서쪽 해로가 중요한 국제교류의 통로로 부상하게 되면서, 동쪽의 에게 해와 서쪽의 이오니아 해를 연결하는 고린도는 동시대 지중해 경제 최고의 허브 항이 된 것이지요.

수많은 배들이 이 항구로 몰려왔고 무수한 선원들, 상공인들, 정치인들이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이민자들과 유민, 그리고 난민들이 몰려왔지요. 하여 이곳은 전통적 시스템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너무나 빠른 속도로 다양한 종족들, 종교들, 계층들이 뒤얽히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도시 체제는 혼란스러웠고 무질서했지요.

바울의 〈고린도전서〉를 보면 이 도시의 이러한 양상이 그곳의 그리스도파 공동체 안에서도 그대로 재현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공동체라는 말이 무상할 만큼 여러 가지 갈등이 복잡하게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고린도전서〉 6장의 문맥 속에도 공동체를 산산이 갈라놓고 있는 불신과 반목이 반영되고 있습니다. 오늘 읽은 본문 속에는 공동체 신자들 사이에 깊게 스며든 불의한 행동들이 열거되어 있는데, 그중 어구 하나가 눈에 박힙니다. “동성애를 하는 사람”, 오늘의 극우파 기독교도들이 성서가 동성애를 반대하고 있다는 주장을 펴는 근거 중의 하나가 바로 이 표현입니다. 그들은 문맥과 상관없이 이 어구에만 꽂혀 있고, 그 역사적 맥락도 살피려 하지 않습니다. 단지 이 표현에만 의거해서 하느님의 뜻을 선언하고 있지요.

한데 실은 어구가 아니라 한 단어입니다. 아르세노코이타이(αρσενοκοιται)라는 그리스어인데, 이것을 한글새번역성서는 ‘동성애를 하는 사람’으로 번역했고, 한글개역성서와 공동번역성서는 ‘남색하는 자’로 번역했지요. 대부분의 영어성서들도 마찬가지로 ‘동성애를 하는 자’(practice homosexuality) 혹은 ‘남자와 섹스를 하는 자’(men who have sex with men) 등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한데 이 단어는 ‘사람’이라는 뜻의 ‘아르센’(αρσεν)과 ‘침대’란 뜻의 ‘코이테’(κοιτε)에서 유래한 것으로, 그것이 동성애 혹은 남자끼리의 성관계를 의미하는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해서 그 의미를 추정하려면 문맥을 통해 살피는 게 필요할 법합니다. 불의한 자 항목 중에 ‘음란한 자’(πορνοι, 간통하는 자), ‘여색을 탐하는 남자’가 나옵니다. 그리고 ‘말라코이’(μαλακοι)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한글새번역성서는 ‘남색하는 자’로 번역되어 있지만, 직역하면 ‘부드러운 남자’란 뜻입니다. 아마도 ‘남창’(호스트, 접대남)이나 ‘(동성관계에서) 여자 역할을 하는 남자’ 혹은 ‘트랜스젠더 여성(MTF: male to female) 중 하나를 뜻하는 말일 가능성이 더 높을 것 같습니다. 그리스신화에서 이런 다양한 성들이 등장하는 걸 보면, 이런 다양한 성적 성향의 사람들이 고린도에 있었다고 해도 무리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바울이 〈고린도전서〉에서 열거한 불의한 자들의 목록 속에 음란한 남자, 여색을 탐하는 남자, 남창(혹은 성관계에서 여자 역할을 하는 남자나 여장남자) 등이 있는 걸 보면 아르세노코이타이를 ‘남성동성애자’ 혹은 ‘남자끼리 성관계하는 남자’로 해석하는 것이 문맥상 어색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열거된 불의한 자들은 병행되어 있기엔 다소 어울리지 않습니다. 이 네 단어들은 한 쌍을 이루고 있는 듯이 보이지만, 우상숭배자, 도둑질하는 자, 탐욕으로 가득한 자, 술에 취한 자, 남의 것을 약탈하는 자들 등, 서로 어울리지 않는 이들이 열거되어 있습니다.

한데 다시 보면 이들 간에는 우상숭배자를 빼면 일정한 연관성이 엿보입니다. 대부분의 항목들에서 강한 자가 약한 자를 괴롭히거나 착취하는 것이 시사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남의 것을 빼앗거나 마음대로 하는 행위, 술에 취해서 행패를 부리는 행위 등이 그렇습니다. 또 이것은 성적 성향을 나타내는 것처럼 보이는 단어들에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가령 남의 아내나 딸을 농락하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문제는 ‘부드러운 남자’라는 뜻의 말라코이와 ‘우상숭배자’라는 뜻의 에이도롤라트라이(εἰδωλολατραι)입니다. 하지만 이 두 단어가 시사하는 현상이 고린도에선 흔한 일이었고 바울이 이런 이들을 좋지 않게 보았다면, 열거된 다른 존재들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더라도 이 두 단어를 해석하는 것이 심각한 난점이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문제의 단어 아르세노코이타이를 남자와 남자 간의 성관계에 얽힌 권력의 비대칭의 문제로 해석한다면 소년을 사랑한 성인남자로 해석하는 게 제일 자연스러울 것 같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소년애 현상은, 그 이데올로기는 이상화된 관계처럼 얘기하고 있지만, 현실에선 비대칭적 권력관계를 내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여 나는 그 맥락에 대해 이런 상상을 해봅니다. 소년애를 정당화하는 이데올로기가 팽배한 사회에서 성인남자들은 손쉽게 소년들을 탐욕의 대상으로 여기기 마련입니다. 자신이 소년을 성숙하고 지혜로운 어른이 되게 하겠다고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이것은 고린도의 예수공동체에도 마찬가지일 수 있겠지요.

오늘날, 어린 여자를 탐욕의 대상으로 여기고 성희롱 혹은 성추행을 하는 남자들도, 철없는 소년과 소녀의 만남보다는 어른인 자신이 소녀를 더 성숙한 여성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부 목사들이 젊은 여성신도를 성추행할 때도 이렇게 생각하곤 합니다. 이것은 오늘날 나이든 남자들 사이에서 팽배한 이데올로기입니다.

바로 그런 이와 일들이 고대 고린도의 소년을 탐하는 성인남자들에게도, 그리고 고린도의 그리스도인들 사이에서도 일어났을 법합니다. 그 사회가 소년애를 정당화하고 미화하는 담론을 통용시키고 있으니 말입니다.

반면 바울은 그 다음 단락에서 이렇게 주장합니다. “(소년애를 정당화하는 사회이니만큼 성인인 우리 각자도) 그렇게 할 자유가 있지만, 타인과 성적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그이와 한 몸이 된다는 것임을 잊지 마시오.”라고. 이 말은 성관계에서 권력관계를 제거하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고린도전서〉 12,12에서 몸(σωμα)의 지체(μελη)가 서로 평등한 것처럼, 한 몸은 각각 평등하다는 것입니다. 권력이 개입되어서는 안 되다는 것이지요. 평등한 성, 그것이 바울이 말하는 그리스도인의 바른 태도라는 것입니다. □ (올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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