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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21 16:19

부활..?

(*.66.47.15) 조회 수 614 추천 수 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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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주일이 지났지만, 나는 여전히 공포와 절망에 떠는 제자들 같습니다.


오늘 책을 읽다가....


"이상하다. 이 지상을 떠난 사람의 자취는 그가 남긴 사물에서가 아니라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발견된다. 죽어서 삶이 더 선명해지는 사람이 있다. 죽어서야 비로소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살아나는 사람이 있다. 살아 있었으면 그저 그렇게 내 곁을 스쳐 지나갔을 평범하고 시시한 한 사람의 생이 죽어서야 모든 이의 삶 속에 선명해지는 것. 아마 대표적인 이가 예수였겠지. 죽은 몸이 벌떡 일어나지 않아도 그것이 어쩌면 부활이 아닐까."

- 공지영, '높고 푸른 사다리' 중


바다 속 춥고 컴컴한 그곳에서 구원을 기다리며 울며 떨고 있을 그이들의 부활은 그냥 말 한마디 선언으로는 되지 않을 것이겠지요.


돈에 미쳐 생명은 아랑곳 않는 이 미친놈의 자본주의와, 나만 괜찮으면 되는 이 권태로운 관료주의와, 그러고서도 안일함으로 그들을 뽑고 더 이상 소리내지 않는 우리 모두의 보수주의에 항거하고 깨어있지 않는다면 우리도 책임 없다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함부로 예수의, 그이들의, 우리들의 부활을 이야기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오랫만에, 이제는 아무도 잘 들어오지 않는 듯한 이곳에 독백하듯 글을 남깁니다. 행여라도 외로운 어느 날, 무심결에 이곳을 방문한 그 누구인가 잠시라도 외롭지 않기를 바라며.

  • ?
    청올 2014.04.21 18:23 (*.33.118.82)

    새삼스럽지도 않아진 것이 더 무서운 일들에 또다시 낙심하여 들어왔다가, 이 글을 보고 위로를 얻고 갑니다.
    불안하고 위태로운 속에도 산 사람들이 서로 위로하고 힘을 내어 뭔가 해야 하는 건 이 잔인한 사월에 죽지 않고 다시 살아난 자들이 남아서 해야 할 몫이겠지요...

  • ?
    청올 2014.04.21 19:00 (*.33.118.82)
    부활절 즈음한 일기의 일부를 덧붙여 옮겨놓습니다.

    *
    난데없이 사람떼가 죽은 2014봄 4.19 기독 부활절
    2014년 4월 19일 오전 4:41

    [...] 새삼 더 스스로의 마음을 잔인할 만큼 여러 번 되풀이해 들여다보아야만 하게 됐는데, 마치 담금질하듯 점점 더 짙게 마주치는 것은, 역시 특정 누군가의 (예언 등으로 더욱 숭고히 의미부여된, 처녀숭배라는 기만적 여성혐오적 금기가 고스란히 작동하는 탄생뿐 아니라) 죽음을 (더구나 "거듭남"을) 특별히 신성시하는 태도에 알레르기는 아닐까 싶을 만큼 부대끼는 속이다.
    그런 내 태도가 어떤 면에선 기존의 체제를, 가부장제를, 자본주의를, 패권적이고 독선적인 기독교리를, 어설픈 헤맴과 마찰(을 미리 접어 피하지만은 않음으)로 주변에 괜히 더 확고하게 만드는 것도 같고, 한편엔 글쎄, 그럴 틈을 만들 만큼씩이나 일부 역할이라도 할 수 있다면야 그 자체로 얼마나 영광일까? 싶기도 하고(현실은 영광은 고사하고 찍 소리만 내도 대가가 충분히 혹독하다)... 하지만 모든 것을 예상한다면, 또는 아프지 않(을 만큼 어떤 감각이 둔해져 있)다면, 그나마도 그 찍 소리조차 못 내겠지.

    "유일신" 개념은 그 자체가 안팎의 "우상"을 전제할 뿐 아니라, 끊임없이 외부와의 단절과 구별을 확인하여 내부의 인정을 구하며 우상화를 향해 달려가게 만드는 자기 모순이다. 다른 종교나 신이나 신념에 대한 적대는 자기와 비슷한(그렇기에 잘 알아볼 수 있기도 한) 것이 다가오는 틈을 못 봐주는 자기 혐오이기도 하다. 진작부터 한 길만 섬겼을 뿐인 흔한 "변절"이 그렇고, "종교" 뒤에 숨은 호모포비아가 그렇다.

    외로운 소수자의 편에 서다 못해, 아니 스스로가 그 사회 안에서는(다른 사회에서는? 아예 중요하지 않다, 가부장제 성서에서 여성은 인간이 아니듯이) 꽤나 소수자로 버티다 못해 마침내는 반체제 인사로 낙인찍혀 "마녀"처럼 처형된 그 한 사람의, 그리고 그 수많은 '흔한' 목숨들의 일상의 저항과 죽음을, 우습게, 쉽게, "영광"스러운 일로 덧칠해 둔갑시키는 일에 함께하고 싶지 않다.

    죽었는 줄 알았는데 또 살고, 눈을 감았다 뜨면 또 살고 또 살아나 아프고 또 죽어야만 하는 고통, 돌고 도는 윤회의 삶, 어디쯤인가... 내가 아니지만 내가 아닌 것도 아닌 수많은 가엾은 신과 사람 예수의 얼굴.
  • ?
    토룡 2014.04.22 12:16 (*.218.59.222)
    늘 관리아 아이디로 로긴하다 오랜만에 제 아디로 접속하네요..

    평소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하다가..
    요즘에는 '말'이란 게 참 삶과 감정의 무게를 견디기에 취약한 구조물일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쉽게 던지는 말이 자신이 가리키는 대상의 무게를 견디지 못할 때 현실은, 삶은, 감정은 날것으로 다가와 쓰나미처럼 우리를 할퀴고 가는 게 아닐까.. 싶네요. 그래서 자꾸 말이 없어지는 요즘입니다.

    글과 덧글 잘 보고 갑니다. 이 말밖에는 다른 말을 할 수가 없네요.
    한마디 덧붙여보자면.. 그저 힘들 내자는 말정도.. 할 수 있으려나요.
    잘 견뎌봅시다,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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